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초기 이유식 시작 시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시기를 결정하고 나면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산은 바로 '이유식 장비의 세계'입니다. 저도 처음 준비할 때 인터넷 맘카페와 블로그를 뒤져보니 준비물 리스트만 수십 가지가 넘더라고요. 퇴근 후 지친 몸으로 그 수많은 제품의 후기를 읽다 보니 "이걸 다 사야 하나? 아니면 대충 집에 있는 걸로 써도 될까?" 하는 고민에 머리가 지끈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우리 워킹맘들에게는 시간이 금이잖아요. 단순히 예쁜 '감성 장비'보다는 '설거지가 편하고, 조리 시간을 단축해주며, 유아식까지 오래 쓸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내돈내산으로 사고 써보며, 돈 낭비였던 아이템은 과감히 빼고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이유식 필수 준비물 TOP 5'를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이 글만 읽으셔도 최소 몇만 원은 아끼실 수 있을 거예요!
1. 이유식 냄비: 스테인리스냐 코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유식의 시작은 단연 냄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내부에 눈금이 있는 스테인리스 소스팬'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시중에 '이유식 전용'이라는 이름으로 예쁜 세라믹이나 코팅 냄비들이 참 많아요. 물론 처음엔 눌어붙지 않고 좋지만, 초기 이유식은 쌀미음을 10분 이상 계속 저어줘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주걱과의 마찰 때문에 코팅이 미세하게 벗겨질 수 있는데, 우리 아기 먹거리에 코팅 조각이 들어갈까 봐 매번 불안하더라고요.
반면 스테인리스는 위생적이고 반영구적입니다. 특히 '용량 눈금'은 워킹맘에게 필수입니다. 피곤한 저녁 시간에 계량컵을 따로 꺼내서 물을 맞추고 설거지를 하나 더 늘리는 건 사치예요. 냄비 안의 눈금을 보고 바로 물을 부어 조리하면 시간을 5분이라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지름 14~16cm 정도의 편수 냄비면 초기부터 중기까지 아주 알차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 실리콘 스파출라: '일체형'이 아니면 사지 마세요
두 번째 필수템은 미음을 저을 때 쓰는 스파출라(주걱)입니다. 여기서 워킹맘이 꼭 체크해야 할 점은 '일체형 실리콘'인지 여부입니다. 디자인이 예뻐서 손잡이는 나무고 머리 부분만 나무주걱 제품을 저도 처음엔 샀었는데요. 제가 처음에 샀던 나무 주걱은 설거지하고 말리니까 금방 갈라져서 버렸거든요. 너무 속상했어요.
우리 워킹맘들은 주중에는 꼼꼼히 말릴 시간도 부족하잖아요. 머리부터 발 끝까지 통실리콘으로 된 제품은 세척이 정말 간편하고, 젖병 소독기에 그냥 슥 넣어서 고온 살균해도 변형이 없어 마음이 편합니다. 초기에는 입자가 고운 미음을 타지 않게 저어야 하므로, 끝부분이 유연하게 휘어지는 실리콘 소재가 냄비 바닥을 긁어내기에 가장 좋습니다.
3. 이유식 보관 용기: 결국 유리로 돌아오게 되는 이유
이유식을 매일매일 조금씩 만들 수 없는 워킹맘에게 보관 용기는 가장 중요한 투자처입니다. 시중에는 가벼운 트라이탄이나 플라스틱 소재도 많지만, 저는 무겁더라도 '내열유리 용기'를 추천합니다.
우리는 보통 주말에 3일 치를 미리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두잖아요. 아침에 출근 준비로 바쁠 때 냉동된 용기를 꺼내 바로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려야 하는데, 유리 제품은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가장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은 색 배임이 심해 나중에 단호박이나 당근 미음을 넣으면 주황색으로 변해버리지만 유리는 언제나 깨끗하죠. 130ml~150ml 정도의 넉넉한 사이즈를 8개 정도 준비하시면 완료기까지 쭉 사용하실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4. 저울과 핸드 블렌더: 계량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세요
이유식은 '정확한 비율'이 생명이라고 해서 저도 처음엔 소수점까지 나오는 비싼 저울을 고민했어요. 하지만 써보니 1,000원~2,000원 차이는 큰 의미가 없더라고요. 저는 가성비 저울을 1만 원대에 샀는데 지금까지 고장 없이 잘 써요.'디지털 주방 저울'은 만 원대의 가성비 제품이면 충분합니다.영점 조절 기능만 있으면 그릇 무게 빼고 편하게 쌀가루 양을 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믹서기 대신 '핸드 블렌더'를 강력 추천합니다! 커다란 믹서기는 한 번 쓰고 나면 칼날 사이사이 세척하는 게 일이고 설거지통을 가득 채우죠. 핸드 블렌더는 냄비 안에서 직접 갈 수 있고, 칼날 부분만 쏙 빼서 씻으면 끝이라 워킹맘의 퇴근 후 시간을 최소 10분은 아껴줍니다. 나중에 유아식 할 때 아이 간식으로 과일 주스를 만들어주기에도 정말 유용합니다.

5. 실리콘 큐브: 워킹맘의 '이유식 런웨이'를 가능하게 하는 비결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추천하는 '최애템', 바로 실리콘 큐브입니다. 평일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으로 소고기를 다지고 청경채를 데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 1시간 정도 '공장'을 돌립니다. 각종 야채를 미리 손질해 삶은 뒤 이 큐브에 넣고 얼려두는 거죠.
이렇게 얼린 큐브를 하나씩 쏙쏙 빼서 쌀미음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평일 이유식 준비는 5분 만에 끝납니다. 이 큐브가 없었다면 저도 진작에 시판 이유식으로 갈아탔을 것 같아요. 15g, 30g 용량별로 2개 정도씩 사두시면 나중에 볶음밥 재료 보관용으로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6. 마무리하며: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의 지속 가능한 행복
오늘 소개해 드린 준비물들, 전부 다 사려면 10만 원이 훌쩍 넘을 수도 있어 부담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모든 것을 '풀세트'로 살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일단 냄비와 용기, 스파출라처럼 당장 첫 미음에 필요한 것부터 사고 나머지는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하나씩 사셔도 충분해요.
워킹맘에게 이유식은 '완벽함'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속 가능함'이 목표여야 해요. 비싼 해외 브랜드 제품이 아니더라도, 내가 쓰기 편해서 아이에게 한 번 더 웃어줄 여유를 만들어주는 도구가 진짜 좋은 장비입니다. 제 글이 여러분의 현명한 소비와 즐거운 이유식 시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드디어 많은 분이 기다리시던 실전 레시피! '실패 없는 첫 이유식, 쌀미음 만드는 법'을 아주 상세한 단계별 사진과 함께 들고 올게요. 워킹맘도 15분 만에 뚝딱 만드는 저만의 비법, 기대해 주세요!